SYNOPSIS
나(주인공)는 인생의 선명하게 그어져버린 한계가 평생을 안고가야 하는 짐처럼 느껴진다.
차라리 포기라도 하면 편한데 그렇게 되면 정말 말 그대로 초라한 인생이 될까봐 나름대로 이 생각을 멈출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면 그럴수록 인생은 작디작다. 그녀는 답답한 마음에 동경하는 곳인 서울대에 간다. 거기서 서울대 학생들을 구경한다.
그곳에서 어려운 고전을 읽고 있는 서울대 남학생의 뒷모습을 본다. 건물 안에 들어갔다가 마침 계절학기 중인 수업을 청강한다.
설레면서도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느낀다.
우연히 대화하게 된 서울대 조교에게서 그들의 실제 삶도 별 볼일 없다는 말을 듣지만 그녀는 더욱 이질감을 느낀다.
밖으로 나와 걷는데 아까 봤던 남학생이 여전히 독서를 하고 있다. 괴리감과 무기력에 ‘나는 왜 저렇게 하지 못하는가!’ 싶어서 여자도 책을 꺼내든다.
한 문장 넘기기도 쉽지가 않던 그녀는 깜빡 잠이 들고 깨어나 보니 밤이 되어있다.
서울대의 밤길을 걸어가며 그녀는 아까 들었던 수업을 떠올린다.